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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직구처럼 던져야”…’160㎞’ 문동주는 체인지업 장착 중

2023 신인왕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체인지업 장착에 도전한다.문동주는 지난 4일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귀국 전인 2일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 경기에서 마지막 실전 등판을 치렀는데 결과(2이닝 퍼펙트)도 좋았다.문동주의 직구는 최고 구속 160.1㎞/h로 걱정이 없다. 중요한 건 변화구다. 그는 지난해 직구(54.4%·이하 스포츠투아이 기준)를 중심으로 커브(25%) 슬라이더(16.3%)를 섞어 던졌다. 효과는 있었으나 타자를 압도하기엔 부족했다.그는 지난해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했지만, 손에 익지 않았다. 지난해 구사율은 4.4%. 문동주는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를 마친 후 "비시즌 목표는 체인지업"이라고 다짐했다.스프링캠프 동안 문동주는 체인지업 연마에 힘을 쏟았다. 2일 롯데전에서도 체인지업을 비롯해 변화구 구사를 높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4일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는 "(체인지업을) 지난해와 조금 다른 투심 패스트볼과 같은 그립으로 잡고 던진다"고 소개했다. 박승민 한화 투수 코치는 본지와 통화에서 "체인지업 구속을 크게 줄인다거나 낙차(무브먼트)를 키우려는 건 아니다"라며 "보통 직구 구속과 일정한 차이가 나는 게 이상적이라고들 하지만, 그게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박 코치는 "낙차도 그렇다. 투수마다 답이 다르다. KT 투수 코치 시절 함께 한 주권의 체인지업은 데이터팀이 던지지 말라고 할 정도로 무브먼트가 좋지 못했지만, 직구와 완전히 같은 폼에서 투구돼 효과를 봤다"고 소개했다. KT 셋업맨이었던 주권은 체인지업을 한 시즌 최고 67.1%(2021년) 구사할 정도로 체인지업을 즐겨 쓴다. 지난해에도 구사율이 56%, 피안타율이 0.204로 체인지업이 그의 결정구 역할을 했다.박승민 코치는 "체인지업은 직구와 혼동할 수 있게 날아와 타자를 속이는 게 핵심이다. 낙차가 너무 커 직구와 구분이 가면 안 된다"며 "동주의 체인지업에서 중요한 건 그보다는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느냐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구사율을 높일 수 있다. 강속구 투수들은 제구가 안 잡혀 고전하는데, 동주는 제구도 그렇고 구종 습득력도 뛰어난 편"이라고 전했다.문동주는 "연습 경기에서 체인지업을 많이 던져야 실전 때도 많이 던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의도적으로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고 있다. 폭투도 많이 나오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체인지업의 달인으로 꼽히는 류현진과 동행도 관심사다. 류현진의 체인지업도 메이저리그(MLB) 투수들보다 무브먼트는 작았지만 예리한 제구, 직구와 똑같은 투구 폼 덕에 위력을 떨쳤다. 오는 7일 연습경기에서 문동주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문동주는 "(캠프 동안) 류현진 선배님에게 직접 여쭤본 건 많지 않았다. 엊그제 연습경기 때 경기 상황을 두고 대화를 많이 했는데,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떠올렸다. 그는 "7일은 연습경기여서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했는데 기사가 많이 나왔더라. 팬들의 기대가 큰 것 같다"며 "류현진 선배님은 좋은 투구를 할 테니 나만 잘하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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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SV 마무리' 잃은 KT가 38세 우규민을 뽑은 이유 "향후 2년 허리 역할 충분"

현역 통산 세이브 3위(169개) 마무리 투수를 잃은 KT 위즈가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불펜 우규민을 영입했다. KT는 22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우규민(삼성)과 투수 이태규(KIA), 내야수 김철호(NC)를 차례로 뽑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규민 영입이다. 팀내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뒷문에 구멍이 생겼고, 이에 KT가 우규민을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38세의 우규민은 KBO리그에서 20시즌(경찰 야구단 포함) 동안 활약하며 759경기 82승 86패 106홀드 90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 등 마운드에서 할 수 있는 보직을 모두 경험했다. 다만 이번 시즌엔 56경기 3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1로 다소 부진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현장과 계속 소통을 하면서 이번 드래프트에선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는 데 포커스를 뒀다"라면서 "우규민이 최근 부진했지만 1이닝 정도는 잘 막아줄 투수로 평가했다. 팀에서 젊은 투수들이 대부분인데, 우규민이 앞으로 2년 동안 허리에서 밸런스를 잘 잡아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우규민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완 투수 이태규에 대해선 "장안고 출신으로 계속 지켜봐왔던 선수다. 2019년도 KIA 타이거즈 2차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선수인데, 당시에도 피지컬과 투구 매커니즘이 좋다고 판단했다. 한참 밸런스 좋을 때는 150km/h까지 찍었다고 보고를 받았다. 아마추어 당시 약점이었던 제구도 좋아졌다고 판단해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내야수 김철호에 대해선 "2루 수비가 평균 이상이고, 타격이나 선구안이 좋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 모두 젊은 군필 자원이라는 점에서 KT의 눈도장을 받았다. KT는 지난해 왼손 투수 기근에 시달렸다. 불펜에서 필승조로 분류될 만한 좌완 투수가 없었다. 결국 KT는 좌완 불펜 투수 없이 한국시리즈에 나섰고, 좌타자가 즐비한 LG 트윈스를 상대로 1승 4패를 당하며 준우승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시리즈 도중 "왼손 투수가 없다"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나도현 단장은 "현장과 소통하면서 당연히 고려했다. 하지만 풀린 선수가 많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최성훈(LG 트윈스)이 있었지만 3순위인 삼성이 먼저 지명했다. 나 단장은 "2차 드래프트에 풀린 선수들보다는 내부 선수들의 가능성이 더 좋다고 본다. 박세진과 전용주, 김건웅 등을 육성하는 게 더 낫겠다는 게 감독님 판단이다. 우리도 현장의 의견에 공감해서 뽑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외부 FA 영입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FA 시장엔 올 시즌 1점대 ERA(52경기 1.62)으로 부활한 LG 출신 좌완 투수 함덕주(28)가 시장에 나와 있다. 하지만 나 단장은 "현재로선 크게 관심이 없다. 불펜은 내부 육성과 부상 선수 복귀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면서 "투수 주권(28)이 시장에 나와 있는데, 그의 잔류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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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박영현·김재윤 무너진 KT, KIA전 역전패...60승 달성 실패

후반기 가장 뜨거운 팀 KT 위즈 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KT는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3-7로 패했다. 8회와 9회, 팀 강점인 필승조가 무너졌다. KT는 시즌 47패(2무 59승)를 당했다. 이날 NC 다이노스를 잡은 3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좁혀졌다. KT는 최근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낸 에이스 고영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그는 4회까지 큰 위기 없이 KIA 타선을 막았다. KT 타선은 KIA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1·2회는 삼자범퇴, 선두 타자 이호연이 안타를 치고 나선 3회는 1사 2루에서 김준태와 김민혁이 범타로 물러났다. 고영표는 먼저 1점을 내줬다. 5회 초,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김태군과의 승부에서 폭투를 범했고, 이어진 타자에겐 진루타를 허용했다. 변우혁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도영을 상대하다가 다시 폭투를 범하며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사실상 포수의 포일이었다.타선은 바로 반격했다. 끌려가던 파노니를 상대로 배정대가 선두 타자 안타를 쳤고, 1사 뒤 나선 오윤석이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2-1 역전. 고영표는 다시 흔들렸다.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찬호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고, 야수 실책으로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KIA 간판타자 나성범과의 승부에서 적시 우전 안타를 맞았다. KT 타선은 고영표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겼다. 6회 말, 배정대가 중전 안타를 쳤고, 2루 도루까지 해냈다. 오윤석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 대타로 나선 ‘주전 포수’ 장성우가 우전 적시타를 쳤다. 고영표는 7회 2사 2·3루 위기에서 김도영을 삼진 처리하며 7이닝 2실점, 12경기 연속 QS를 완성했다. KT는 선발 투수 대결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박영현이 1사 뒤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도루까지 허용했고, 나성범을 뜬공 처리하며 첫 번째 고비를 넘겼지만, KIA 다른 간판타자 최형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고영표의 시즌 11승 요건은 사라졌다. 3-3 동점. 셋업맨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기운이 마무리 투수에게 이어졌다. KT는 9회 초 수비에서 김재윤을 내세웠지만, 그가 역전을 허용했다. 1사 뒤 김태군에게 중전 안타, 대타 고종욱에게 진루타를 맞았다. 2사 2루에서 김도영을 고의4구로 내보냈고, 최원준에겐 볼넷을 내줬다. 만루에서 박찬호에게 오른쪽 빗맞은 안타를 맞고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KT는 바뀐 투수 주권도 나성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승기를 내줬다. 9회 공격에서도 만회하지 못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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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 치는 KIA 안방·내야·뒷문 자리 경쟁

KIA 타이거즈는 지난 29일 1군 엔트리에 대거 변화를 줬다.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과 마무리 투수 정해영 그리고 주전 1루수 황대인을 2군으로 내렸다. 세 선수 모두 5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충격 효과’가 있었을까. KIA는 최근 강팀 전력을 회복하며 상승세에 있던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1·2차전 모두 대승을 거뒀다. 앤더슨의 등판 순번이었던 1일 경기가 비로 순연, 단비 같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주말 3연전은 상위권 롯데 자이언츠와 치르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포수 신범수다.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출전이 60경기에 불과한 1.5군 선수인 그가 타석에선 매서운 스윙, 안방에선 안정감 있는 리드를 보여줬다. 신범수는 지난 22~24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부터 상승세를 탔다. 신예 파이어볼러 김서현으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치는 등 펀치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경쟁력을 어필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23일 한화 2차전을 앞두고 “결과를 떠나서 자신의 스윙을 하더라. 기대감을 주고 있다”라고 했다. 신범수는 지난달 31일 KT 2차전에선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3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승률왕 엄상백을 상대로 2회 말 첫 타석에서 우전 2루타, 5회 좌전 안타를 쳤다. 7회는 홀드왕 출신 주권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쳤다. KIA는 주전 한승택-백업 주효상 체제로 개막 첫 달을 보냈다. 두 포수 모두 공격력은 아쉬웠다. 주효상은 실전 감각 저하를 문제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대신 올라온 선수가 신범수다. 지난해 11월 제주도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서 주장을 맡을 만큼 리더십이 있고, 타격 능력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던 신범수다. 어깨가 강한 편은 아니지만, 1군 콜업 뒤 상대 세 차례 도루 시도 중 한 번은 막아냈다. 좋은 기운을 얻은 신범수는 현재 주전 한승택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KIA 안방에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 들렸다. 황대인이 지키던 1루도 본격 경쟁 체제다. 황대인이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며 2군행 지시를 받았고, 변우혁은 홈런은 종종 때려내지만, 1할 대 타율에 그치고 있다. KIA는 2년 차 내야수 김도영이 발등 부상을 다스리고 복귀를 준비 중이다. 자리 정리가 필요하다. 황대인과 변우혁이 1루를 차지하지 못하면, 김도영이 3루수를 맡고, 현재 3루수를 맡고 있는 류지혁이 1루수로 옮길 수 있다.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선수다. 정해영이 이탈하며 빈 마무리 투수 자리는 현재 집단 체제다. 지난 2시즌 셋업맨을 맡았던 우완 라인(장현식·전상현) 투수가 아닌, 올 시즌 성장세가 두드러진 좌완 최지민이 가장 많이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불펜진 내부 경쟁도 요동 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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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단비 같은 지원군 당도…진짜 경쟁은 6월부터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을 영입하며 주축 셋업맨 김태훈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이후 허리가 약해졌고, 최근엔 마무리 투수 김재웅을 조기에 투입하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좋은 소식이 있다.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영입한 불펜 자원 원종현이 복귀 시동을 걸었다. 시즌 초반 오른쪽 굴곡근 부상으로 그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는데, 17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키움은 김재웅과 임창민을 8·9회에 투입하고 있다. 필승조로 내세울 수 있는 투수가 한 명만 더 늘어도 운영이 수월하다. 최근 부진했던 간판타자 이정후의 타격감이 좋아진 상황. 원종현의 실전 복귀는 현재 키움에 단비다. 다른 팀도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부상자가 너무 많아서 전력이 떨어지고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KT 위즈는 16일 ‘불펜 에이스’ 주권이 합류했다. 당분간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등판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곧 제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던 2022시즌 세이브 1위 고우석(LG 트윈스)도 17일부터 투구를 시작한다. 불펜 투구에서 이상이 없으면 바로 실전에 투입된다. 팔꿈치 통증으로 휴식기를 갖던 젊은 우완 투수 이민호도 다시 마운드에 섰다. 두 선수 모두 6월에는 합류할 전망이다. 4월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두산 베어스 우완 곽빈도 오는 주말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선다. 지난 7일 LG 트윈스전에서 부진한 그는 허리 통증이 생기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하지만 회복이 빨랐고, 예상보다는 빨리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 4~5월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팀이 많다. 6월 완전체가 될 수 있는 팀도 많다. KIA는 간판타자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받고 있지만, 곧 운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2021시즌까지 팀 주전 중견수를 맡았던 최원준은 군 복무(상무 야구단)를 마치고 6월 중순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KT는 3루수 황재균, 투수 김민수 등 돌아올 주축 선수가 많다. 삼성도 야수 기대주 김현준, 거포 김동엽이 6월 중순 전에는 합류할 것 같다.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못 미친 외국인 투수 또는 타자들의 교체와 합류도 6월 내 이뤄질 전망이다. 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LG 3강 제체에 NC 다이노스와 두산의 약진이 돋보이는 5월 중순 순위 경쟁 판도. 진짜 전쟁은 6월부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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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11년 만에 7연승인데…KT는 4년 만에 8G 연속 무승

KT 위즈가 올 시즌도 추운 봄을 보내고 있다. KT는 28일 홈구장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3 KBO리그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9-10으로 석패했다. KT는 지난 20일 SSG 랜더스전 이후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경기 내용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패전이나 다름없었다. KT가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2번째다. 2019년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8연패를 당한 게 이전 기록이다. 당시 KT는 개막 35경기에서 11승 24패를 기록,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100패(단일시즌 기준)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준비된 사령탑’ 평가를 받던 이강철 감독을 향한 평가도 갈렸다. 하지만 이후 KT는 마운드 보직을 명확히 나누고, 주전을 구축한 뒤 반등했다. 2019시즌 창단 처음으로 5할 71승 2무 71패를 기록했고, 창단 최고 순위(6위)도 거뒀다. 2020시즌은 정규시즌 2위, 2021시즌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쉽게 말해, 이강철 감독 부임 뒤 가장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도 불펜 난조 탓에 초반 승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불펜 주축인 김민수와 주권, 주전 3루수 황재균과 중견수 배정대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개막 초반 뜨거웠던 간판타자 강백호의 타격감은 차갑게 식었고, 2022시즌 홈런왕 박병호의 장타력도 소강상태다.22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6경기 연속 3득점 이상 하지 못할 만큼 타선이 가라앉았다. 25일 키움 1차전에선 상대 에이스 안우진에게 6회까지 무안타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마운드도 흔들리고 있다. 1선발 웨스 벤자민은 26일 키움 2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2경기 연속 5점 이상 내줬다. 셋업맨 듀오(김민수·주권) 부재는 눈앞에서 연패 탈출에 실패한 28일 삼성전에서 절감할 수 있었다. KT는 8회 초까지 0-8로 지고 있었지만, 이어진 8회 공격에서 단번에 8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다시 불펜이 무너졌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9회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지만, 미래 클로저로 기대받는 박영현은 10회 초 등판해 사구와 고의4구,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자초한 뒤 이재현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다. KT는 10회 말 선두 타자 오윤석이 솔로 홈런을 치며 추격했지만, 후속 세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다시 1점 차로 졌다. 모처럼 타선이 터진 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KT는 개막 전 5강 후보로 평가받았다.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2강 체제를 흔들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시범경기에서 불펜진 이탈 전력이 나왔지만, 이강철 감독이 잘 다져놓은 마운드 뎁스가 버텨줄 수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KT는 매년 봄에는 고전했다. 부상자들이 돌아와 정상적인 전력을 회복하면, 최근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그전에 승률 관리도 필수다. 일단 연패 탈출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에이스 고영표가 29일 삼성 2차전에 나선다. 상대 선발 투수는 최근 KT전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강했던 원태인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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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또원중·철원·태인’…혹사 논란 속에 마친 이강철호

한국이 치른 건 결승전일까 아니면 1라운드인가. 투수들의 보직은 선발이었을까 불펜이었을까. 야구대표팀 투수진은 이번 대회 동안 방향을 잃고 표류했다.한국 야구대표팀 지난 12일까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3경기에서 1승 2패를 거뒀다. 3경기에서 총 24실점. 모두 자책점이다. 투수진 운용에서 완벽한 실패다.실점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대회가 진행될 수록 마운드 과부하가 심해진다. 투수진 관리를 위해 제한 투구 수까지 걸었는데, 오히려 혹사 문제가 불거졌다.이강철 감독은 13일 중국전에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이미 10일 일본전에서 2이닝 29구를 던진 바 있다. 이마저도 연투였다. 9일 호주전에서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26구를 던졌다. 7일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 경기까지 합치면 나흘 동안 3경기 82구를 기록했다. 중국전에서는 다행히 1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12일 체코전 등판했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그는 7일 한신전에서 2이닝 21구를 던졌고, 이틀 휴식 후 일본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11구를 던진 후 하루만 쉬고 4와 3분의 2이닝 59구를 던졌다. 선발도 불펜도 아닌 마당쇠에 가까웠다. 정철원(두산 베어스)과 김원중(롯데)의 일정도 고되다. 둘은 지난 6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경기부터 12일 체코전까지 대표팀 5경기에 모두 등판했다.선발 투수는 제한 투구수 65구에 맞춰야 하니 불펜 부담이 커지는데, 1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은 이는 손에 꼽는다. 설상가상 불펜 에이스 세이브왕과 홀드왕은 등판 자체가 어려웠다. 고우석(LG 트윈스)은 목 통증으로 3경기 내내 결장했고, 홀드왕 정우영(LG)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전 9구를 던진 게 전부다. 그마저도 정상적인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매 이닝 불펜 대기를 서니 투수진의 피로도는 더 가중됐다.이강철 감독은 KBO리그에서 선발을 가장 길게 쓰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지난 2년간 KT는 불펜 이닝이 가장 적은 팀이었다. 지난해 구원 이닝 1위 김민수(80과 3분의 1이닝)를 비롯해 필승조 과부하가 없진 않았지만, 마운드 운용에 원칙이 확실했다. 한 시즌 내내 고정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갔고, 마무리 김재윤과 셋업맨 주권을 중심으로 불펜진도 중심이 확실했다. 이강철 감독의 야구가 '매직'으로 불린 것도 그 원칙이 자리 잡은 덕분이었다.그러나 대표팀에서는 달랐다. 애리조나 전지훈련부터 투구 수 제한과 세 타자 상대 규정을 고민하던 이강철 감독은 대회 내내 교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선발 투수들은 초반 호투 후 후반 실점했고, 불펜 투수들은 주자를 쌓아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호주전과 일본전에서 대량 실점이 더해지면서 체코전부터 마운드 운용의 원칙이 완전히 어그러졌다. 그 결과물이 '또 김원중'이었고, '또 정철원'이며, '또 원태인'이었다.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은 2023년 정규시즌을 치러야 하는데 소속팀의 부담도 상당하다. 일찍 몸을 끌어올렸던 만큼 관리해줘야 하는 부담도 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정철원 등 소속팀 선수들에 대해 “팔이 빠지게 던지고 오라”고 격려한 바 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정철원은 2022년이 첫 풀타임 시즌인 투수다. 비시즌 동안 회복이 중요하다”며 “건강히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두산은 소속 선수의 7일 5 등판을 지켜봐야 했다.이강철 감독은 10일 일본전 패배 후 "투수진 운용 실패는 내 책임"이라고 인정했고 13일 중국전을 마친 후에도 "확실한 선발을 정했어야 했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걸 못 정해서 성적이 안 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단판 승부가 아니라면 어떤 단기전이라도 원칙이 있어야 마운드가 버틴다. 원칙 없이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면 '또 철원'의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4 08:06
메이저리그

중국 뤄진쥔·체코 슈나이더·호주 화이트필드...B조 경쟁국 간판선수

한국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9일 낮 12시 호주와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며 축제에 서막을 연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8일 기자회견에서 '숙적' 일본을 향한 경쟁심을 감추지 않으며, 호주전에서 투수를 아껴 10일 일본전 총력전을 예고했다. 1라운드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호주의 3파전이다. 중국과 체코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 한국은 2017년 4회 대회 1라운드 1차전에서 이스라엘에 1-2로 패하며 발목이 잡힌 뒤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도 패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야구는 '실패의 스포츠'로 불린다. 절대 열세도 강세도 없다. 그래서 일본을 제외한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도 긴장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상대 주축 선수는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MLB닷컴은 대회 개막일인 8일(한국시간) 참가 20개국 주요 선수를 소개했다. 중국은 대회 4번째 출장인 레이 챙, 마이너리거 앨런 커터, KBO리그 KT 위즈 셋업맨 주권이 주축 선수들이다. MLB는 그 중에서도 뤄진쥔을 꼽았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다. 수비력이 강한 팀 리더로 알려져 있다. 체코는 복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주축으로 나섰던 스페인을 꺾고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주축 선수는 마틴 슈나이더. 투·타 겸업하며 '체코의 오타니'로 불리는 선수다. 자국 리그(엑스트라리가)에서 통산 타점·홈런통산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고, 스페인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체코를 WBC 본선으로 이끌었다. 본업은 소방관이다. 호주 대표 선수는 아론 화이트필드가 요주의 선수다. 현재 LA 에인절스 소속이고, 빅리그도 데뷔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뛴 547경기에서 도루 180개를 기록할 만큼 발이 빠른 선수다. MLB 진입을 위해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동기부여가 큰 선수다. 안희수 기자 2023.03.08 13:41
프로야구

'155km 듀오'의 무한도전 "내 공에 어떻게 반응할까? 덤벼보고 싶다"

LG 트윈스 고우석(25)과 정우영(24)은 2019년부터 KBO리그 최고 '불펜 듀오'를 형성하고 있다. 고우석은 입단 3년 차였던 2019년 마무리 투수로 보직 전환했다. 이때 정우영은 프로에 갓 입단한 신인이었다.20대 초반 젊은 투수 두 명이 이렇게 몇 년 동안 셋업맨-마무리를 나눠 맡은 적이 KBO리그 역사상 거의 없다. 고우석은 2019년 이후 최근 4년간 리그 최다인 124세이브를 올렸다. 이 기록을 갖고 있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93세이브)을 크게 앞질렀다. 정우영도 같은 기간 KT 위즈 주권과 함께 리그 최다 홀드 공동 1위(98개)에 올라 있다. 2019년 LG 소속으로는 이병규 이후 22년 만의 신인상을 받은 그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지난해 고우석과 정우영은 생애 첫 세이브(42개)왕 홀드왕(35개)에 차지했다. 나란히 최고 시속 155㎞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두 투수 덕분에 LG는 최근 2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내구성도 뛰어나다. 고우석은 "어느 순간 우리보고 철강왕, 무쇠팔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건강함의 대명사'가 되어 있더라. 앞으로도 계속 아프지 않고 잘 던져서 고무팔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서로를 향한 믿음이 큰 거 같다. 정우영(정)="좋은 마무리가 있어서 8회까지만 막으면 된다. 주자를 남겨놓고 내려와도 (우석이 형이) 막아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다."고우석(고)="좋은 에너지를 서로 주고받는다. 한 명이라도 불안하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우영이 덕분에 우리 팀 불펜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서로에게서 뺏어오고 싶은 점이 있나. 고="우영이의 신체 조건(1m93㎝, 고우석 1m78㎝)이 정말 부럽다. 내가 정통파 투수여도 키가 작아서 (사이드암) 우영이의 릴리스 포인트와 별로 차이 나지 않을 것이다(둘 다 웃음). 우영이가 입단 초기에는 호리호리한 몸매였는데 이제는 탄탄해졌다. 노력을 통해 단기간에 체형을 바꿨다."정="우석이 형의 힘 쓰는 법이 부럽다. 나는 온몸을 비틀어서 힘을 쓰는데, 우석이 형은 순간적으로 파워를 이용한다. 그 투구 동작을 배우고 싶다." 인터뷰 중 LG 선수단 얘기가 나오자 고우석은 "넌 어떻게 그런 걸 다 아냐?"고 물었다. 정우영이 "정보가 많은 편입니다"라고 답했다. 고우석은 "난 주변 일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우영이한테 다 물어본다. 우영이는 얘기해 주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고 했다. -두 선수 모두 해외 진출 목표가 있지 않나. 고=단순히 '(해외에 가도) 통하겠지?'라고 여길 뿐이다. (올 시즌 후 해외 진출은) 현실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다. 구단의 허락도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그럴만한 기량을 갖췄느냐에 달려 있다. 해외 진출은 모든 선수가 갖는 꿈이다. 마치 해외 진출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느낌이다. 국내에서도 1이닝도 막지 못하면서 메이저리그(MLB)서 던지는 모습은 상상이 안 되지 않나."정="주변에서 많이 추천한다. 어느 순간 '어? 내가 메이저리그에?'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러면서 꿈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더 잘해서 더 큰 무대로 나가고 싶다."고="주위에서 꿈을 심어주는 게 좋다. 나한테는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웃음). 나 혼자 초등학교 때부터 막연히 (미국 진출) 꿈을 갖기 시작했다."정="스카우트가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해외 팀과 계약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맞다. (해외 구단의 관심이) 전혀 없는 것 같진 않은데, 그렇다고 아직 적극적이진 않다."정="확실한 건 MLB에 진출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또 도전을 선언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형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스카우트들이 KBO리그를) 보다가 다른 선수들도 관찰하고, 그러다 보니 우리에게도 관심을 두는 거라 생각한다." 지난달 초 LG의 신년 하례식, 팀을 대표해 인터뷰에 나선 정우영은 "(고)우석이 형이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일본전에서 야마다 데스토에게 싹쓸이 결승 2루타를 맞는 것을 보고, 내가 던졌으면 유격수 땅볼로 잡았을 텐데"라고 말한 바 있다. 고우석은 이 경기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고="우영이의 인터뷰를 기사로 접했다. 예전에도 '내가 망쳤어'라고 말했다." 정="일본 타자 분석을 위해 얼마 전 그 장면을 유튜브로 다시 봤다. 우석이 형은 몸쪽으로 잘 던졌다. 타자(야마다)가 기가 막히게 몸을 빼서 잘 치더라. 타구가 조금만 빗맞아도 3루 땅볼이나 유격수 땅볼이 나올 것 같더라."고="아니다. 구종 선택이 잘못됐다. 당시 '슬라이더를 한 번 던지면 어떨까'하고 망설였다. 직구를 던졌는데 실패였다."정="그 전에 폭투도 나왔고 볼넷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는 여유가 없다. 타자는 당연히 직구를 노리고."고="실력 부족이다. 내 선택에 확신이 부족했다. 그냥 들이댈 자신감만 있었다. 그때 경험으로 내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생각하게 됐다." 2019 프리미어12, 도쿄 올림픽 등에 다녀온 고우석과 달리 정우영은 이번에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고우석은 "나도, 우영이도 더 성장했다. 이번 WBC를 통해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WBC가 해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가 될 거 같다.정="나는 아직 (해외 진출까지) 멀었다. 그저 상대 타자들이 내 공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하다."고="큰 의미가 없다. 우리도, 상대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표본이 될 만큼 경기 수가 많지 않다. 내가 잘 던진다고 '해외 무대에 나가면 통하겠다'고 여겨서도 안 되고, 부진하다고 좌절할 것도 아니라고 본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어도 뛰어난 클래스를 갖춘 선수들이니까 덤벼보고 싶다. 내 무기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다."-2022년 포스트시즌(플레이오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클 것 같다. 고="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정="지난 시즌을 통해 우승이 정말 힘들다고 느꼈다. 솔직히 정규시즌 1위 아니면 답이 없는 것 같다. 오죽하면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처럼 1·2위가 같이 유리하도록 제도가 바뀌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아니면 디비전시리즈부터 거쳐야 하는 MLB처럼 바뀌던가."고="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도가 바뀌는 첫해 우리가 1등 하면 괜히 안 좋을 수 있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형들(유강남, 채은성)이 많아서 우승 열망이 진짜 컸다. 우리가 지금 이런 고난을 겪는 것은 '우승으로 가기 위한 길'이라고 여긴다." 정="형은 항상 행복 회로를 돌린다."고="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해." 정="저는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지난해 87승을 기록하고도 (우승에) 실패했으니 '더 이상 뭘 어떻게 더 잘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LG 왕조를 세워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 선수 실력은 계속 오르는데 우승을 놓치니까 욕심을 내려놓게 됐다. 우리가 계속 강해진다면 어느 순간 이루어지지 않을까. 포스트시즌 얘기를 하니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처럼 파노라마가 지나간다."-올 시즌 목표는. 고="건강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 단순히 부상이 없는 시즌이 아닌 좋은 컨디션으로 보내고 싶다는 의미다. 또 우승을 목표로 던지겠다."정="아프지 않은 게 최우선이다. 국제대회서 민폐 끼치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싶다."고="어느 순간 우리보고 철강왕, 무쇠팔이라고 표현해주시더라. 앞으로도 건강하게 던져 고무팔로 불리고 싶다."이형석 기자 2023.02.17 07:03
프로야구

중국 대표로 뛰는 주권, 값진 경험 쌓을 기회

KT 위즈는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박병호·강백호·고영표·소형준 4명을 배출했다. WBC 참가 선수로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5명이다. 셋업맨 주권(28)이 중국 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WBC는 선수의 현재 국적뿐 아니라 부모의 국적 나라를 대표해서 뛸 수 있는 참가 자격 규정이 있다. 주권은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뒀다.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다. 2005년 한국으로 건너왔고, 2007년 귀화했다. 주권은 2017년 열린 4회 WBC에서도 중국 대표팀으로 뛰었다. 한국 대표팀에는 승선하지 못했지만, 가장 권위 있는 국제대회에서 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당시 일부 야구팬은 주권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며 '배신자' 프레임을 씌웠다. 과거 경험 탓에 이번 대회는 고민했다. 지난해 10월 중국야구협회(CBA)의 첫 번째 제안은 거절했다. 하지만 두 번째 요청은 받아들였다. 그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WBC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6년 전과 달리 KBO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성장한 뒤 다시 WBC에 나선다.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고 싶은 게 선수의 본능이다.공교롭게도 소속팀(KT) 이강철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야구장을 찾아 이강철 감독과 면담을 했고, 중국 대표팀으로 WBC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 감독도 흔쾌히 수락했다. 한국은 어머니가 한국인인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선발했다. 이미 주전 2루수로 낙점됐다. 에드먼 합류에 비난 여론은 없다. 주권도 문제 될 게 없다. 일부 야구팬의 아우성은 그저 반중 감정이 작용했을 뿐이다. 중국은 한국과 1라운드 같은 B조에 편성됐다. 3월 13일 맞붙는다. 주권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맞붙는데, 그 경기는 뛰지 않을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 중국이 1라운드를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주권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맞붙길 바라지만, 중국은 리그전으로 진행되는 1라운드 B조 네 나라(일본·한국·체코·호주)와의 경기가 전부일 것이다. 그래도 주권에겐 득이다. 일본 대표팀 타선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거가 즐비하다. 오타니는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메이저리그(MLB) 아이콘이다. 주권은 2020시즌 KBO리그에서 홀드왕(31개)에 오른 투수다. 2021년 KT의 통합 우승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2022시즌엔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주춤하며 15홀드에 그쳤다. 재도약이 필요한 그에게 WBC 출전은 비활동기간과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1.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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